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국감장서 “이뻐” 문자 보내다 사진 찍혀
개인정보에 관한 보도라며 삭제 요청
기자 ”데스크에 전화하지 말라” 경고
개인정보에 관한 보도라며 삭제 요청
기자 ”데스크에 전화하지 말라” 경고
국정 감사장에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진을 찍었다가 삭제당한 <뉴시스> 조아무개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기사 삭제해달라고 전화하지 말라”며 한 의원을 꾸짖었다.
조 기자는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경고합니다. 국회에서 뻘짓하시고 사진 찍힌 주제에 기사 삭제해달라고 앞으로 데스크에 전화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조 기자는 이어 “자꾸 그러시면 제가 느낀 좌절감 천만배로 갚아드릴 겁니다”라고 한 뒤 해당 사진을 덧붙였다.
조 기자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의원이 정아무개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면, 한 의원은 정씨에게 “이뻐~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너무 늦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기도…”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작성하는 중이었다. <뉴시스>는 당일 오후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일 “개인정보에 대한 무책임한 보도일 수 있다고 뉴시스에 삭제 요청을 했다”는 한 의원의 말을 인용해 ‘뉴시스가 한선교 의원의 요청으로 사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가 삭제했지만 문제의 사진은 온라인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생활 문제까지 들춰내선 안된다’ ‘언론사에 사진 삭제를 압박했다면 문제’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트위터를 통해 “아내에게 보내는 것이든 다른 이에게 보내는 것이든, 내용이 무엇이든, 아주 사적인 것이라면 공개되거나 모두가 볼 필요도 없고, 어떤 면에서는 봐서 안 된다”며 “한선교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디 ahnsa****는 “국회의원도 사생활 보호받아야 하지만 국회의원이 공적 업무 장소인 국회에서 적절치 않은 관계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애정 문자를 보냈다면 더이상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은 아니다”며 “한선교는 일반 국민보다 더 큰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회지도층 인사”라고 적었다.
한편 한 의원은 지난 4월 음주 뺑소니 차량에 동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의원은 4월29일 정아무개씨가 운전하던 차량의 조수석에 동승했는데, 정씨는 밤 10시께 용인 죽전동 부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지나던 20대 여성을 치었다. 당시 사고를 조사한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정씨가 경찰 조사에서 선거 뒤풀이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벌어진 일이며 (한 의원과) 같은 방향이어서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어 “평소 나를 지지해주는 학부모님들이 축하와 더불어 당부 말씀이 있다고 해서 동석했었고, 막걸리 두세 잔을 나누어 마신 뒤 귀가하려던 중, ‘택시 타기가 힘드시니 택시 정류장까지 모셔드리겠다’는 한 분의 간곡한 청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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