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년째 동결·수백명 해고”
조합원 95% 찬성…17일 출정식
조합원 95% 찬성…17일 출정식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주한미군 주둔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이 3년째 임금을 동결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수백명을 해고했다.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출정식을 하고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7~1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5.4%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의 말을 들어보면, 주한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몇년째 동결된 상태다. 자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정부가 공무원들의 임금을 동결해왔는데,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이에 포함시켜 임금 인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200만원 수준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 임금의 70%는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등 한국인 노동자의 인건비 항목을 포함해 거액의 방위비 분담금을 지원받고 있는 주한미군이 분담금 중에서 인건비로 책정된 금액을 다른 항목으로 전용하면서 자국의 경제 사정을 이유로 3년간 임금동결과 대량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지난 3월 한국인 노동자 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12월1일부터 2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국내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인상률 5.2% 및 올해 이들의 예상 인상률 5%, 그리고 지난 2년간 물가상승률 7.1%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을 보장하고 감원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한미군 쪽에 요구했다.
미군기지에서 미군 및 그 가족을 상대로 세탁·배식·시설보수 등 240여종의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은 전국적으로 1만3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노조 조합원은 9400여명이다.
최응식 주한미군노조 사무국장은 “그동안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열악한 대우를 참아왔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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