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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분당 서현역 상인들, 상생 택했다

등록 2012-11-15 14:03수정 2012-11-15 22:28

10년간 영업권 싸고 갈등·반목
상점가 상인회, 노점상과 화해
강제철거 대신 영업보장 합의
‘이슬상인을 아시나요?’

이슬상인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의 노점상에게 새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슬을 맞고 장사를 하는 상인이란 뜻의 ‘노점상(露店商)’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서현역 주변 상인회와 ‘이슬상인들’이 이런 이름을 주고받으며 지난 10년 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접고 상생의 손을 맞잡았다. 최근 서울 남대문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던 야채 호떡 노점상이 주변 점포 상인들의 민원 제기로 강제 철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현역 로데오거리로 불리는 분당선 서현역 5번 출구 일대 ‘서현역 상점가 상인회’와 이슬상인들은 서로 영업을 보장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들어 16일 오전 성남시청에서 만나 서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노점 운영시간을 먹을거리는 오후 4시 이후, 잡화는 오후 2시 이후로 각각 정했다. 노점 판매대는 1개씩만 허용하고 규격도 2mx1.5m 이내로 제한했다.

또 노점 영업을 월 1회 휴무하고 노점 수를 점차 줄여 3년 뒤 10개 이내로 유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노점상 명칭도 ‘이슬가게’로 바꾸기로 했다. 서현역 상점가 상인회원은 720명이 등록돼 있고 서현역 5번 출구 일대 이슬상인은 28명이다.

한때 42곳의 이슬가게가 몰렸던 서현역 일대에서는 2003년 무렵부터 정식 점포를 가진 상인들과 갈등이 잦았다. 분당구청은 날마다 단속에 나서 이슬상인과의 숨바꼭질을 하는 소동이 반복됐다. 급기야 2008년 3월13일 오후 4시 서현역 인근 건물 앞에서 떡볶이를 팔던 전아무개(당시 46살)씨가 구청 단속에 항의하다 분신자살까지 기도했다.

상점가 상인회 이은표 사무국장은 “그동안 갈등은 이슬상인을 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점포 상인들의 영업권 침해를 막으려다 불거진 것이다. 여러 차례 진지한 모임을 통해 협의를 이끌어 낸 만큼 이슬상인들도 자립의 근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이슬상인 대표 최상호씨는 “상인회와 갈등으로 거의 매일 단속에 시달렸는데 일단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숨통이 트였다. 노점 수를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있지만 시간을 두고 활로를 찾겠다”고 화답했다.

양쪽의 갈등이 깊어가던 2003년 5월에는 단속반과 당시 노점상과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말썽을 빚자, 분당구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주민자치위원, 통반장, 부녀회원 등 5874명에게 서한을 보내 ‘노점상 이용 안하기 운동’을 벌였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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