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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돈받는 아들’ 이시형씨 숨겨진 재산 더 있다

등록 2012-11-15 20:36수정 2012-11-16 09:47

MB, 아들 재산공개 거부한 진짜 이유 따로 있나
특검 수사 과정서 시형씨 7억4천만원 전세권 드러나
2009년부터 시형씨 ‘독립생계’ 이유로 재산 고지 안해
실제로는 ‘엄마한테 용돈 받는 33살 비독립적 아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이 아들 이시형씨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 ‘불법증여’였다는 게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의해 14일 밝혀진 이후 시형씨의 재산 형성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자신의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한 시형씨가 실제로는 부모로부터 승용차 구입자금과 용돈을 받아오는 ‘비독립적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시형씨의 숨겨진 또다른 재산(전세권 7억4000만원)도 발각됐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15일 이시형씨가 2008년 신고한 재산과 내곡동 땅 외에도 별도의 숨겨진 재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인>에 따르면 2010년 2월9일 시형씨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42㎡(43평)형 아파트에 대해 6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시사인>은 당시 전세 계약서상 전세권자는 이시형씨 본인이었으며, 전세 계약 당시 가계약금 6100만원은 청와대 소속 설아무개씨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설씨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매달 이시형씨에게 보내는 용돈을 송금해온 김씨의 측근으로 특검에 의해 이시형씨와 수천만원 돈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설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설씨는 끝내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시형씨는 2012년 4월 전세금을 1억원 올려줘, 현재 7억4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이시형씨의 7억4000만원 전세금은 그 출처가 의심되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이시형씨는 특검 조사에서 큰아버지 이상은씨의 회사인 다스에서 경영기획팀장으로 연봉 5000만원을 받으며 재직하고 있지만 자신 소유의 재산이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 조사에서 이시형씨가 어머니로부터 차량구입비, 용돈, 생활비 등을 지원받아온 사실이 드러난 것도 놀랍다.

대통령의 아들이 33살의 성인으로 적지않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차량구입비는 물론 매달 ‘용돈’을 받아오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아들 시형씨의 재산 사항을 ‘고지 거부’해오고 있다. 공직자 재산 공개법은 고위 공직자 및 직계 존비속 등 가족의 재산 보유와 증식 과정에 대한 공개로 부정부패 여부에 대한 투명성과 감시가 목적이지만, 직계 존비속에 대해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고지 거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특검 조사를 통해 이시형씨가 부모로부터 자금 지원을 매달 받아오는 ‘비독립적 생계’였다는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대통령이 재산공개 때 아들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제외시킨 것도 실제와 어긋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가장 높은 투명성과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대통령과 그 가족이 ‘고지 거부’ 조항을 악용해 재산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자신이 보유한 재산이 없다고 답변한 이시형씨가 실제로는 7억4000만원의 전세권을 보유한 ‘상당한 재력가’라는 사실도 이 대통령이 재산 공개에서 아들을 ‘독립생계 유지로 인한 고지 거부’라고 제외한 또 다른 배경일 수 있다.

이시형씨의 재산 상태는 2009년부터 이 대통령 재산 공개에서 제외되어 왔기 때문에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재산 공개에 아들 시형씨를 포함시켜왔다면 2010년의 6억4000만원의 전세 구입은 2011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봉의 10배가 넘는 전세자금의 출처와 형성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언론의 보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4월 재산공개 때 아들 시형씨 명의로 예금과 보험금 등 3656만2000원을 재산을 공개한 이후, 2009년부터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공개 때 시형씨의 재산 공개를 거부해오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직시 재산공개에서 대기업 국외 주재원으로 독립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들 건호씨의 재산 내역을 줄곧 공개해왔으며, 퇴임한 뒤인 2008년에도 건호씨의 재산을 포함해 공개해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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