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0시58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국내 최대 규모 건축 장식재 생산업체인 엘지하우시스의 울산공장 안 피브이시(PVC) 바닥재 생산공장의 발포공정에서 불이 나 작업중이던 노동자 김아무개(57)씨가 숨지고 성아무개(55)씨 등 3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발포기 3대와 공장 내부 1500여㎡를 모두 태워 1억1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 장판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의 발포기 중 한 곳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발포공정에서 일하던 다른 노동자들은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나자 울산시 소방본부 소방차량과 화학차량은 물론 에쓰오일, 카프로, 삼성정밀화학 등 근처 기업들의 소방차량까지 모두 50여대가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서 2시간30여분 뒤인 새벽 3시30분쯤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총 60m 길이 발포기의 중간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 책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불이 발포기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외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전기적 요인과 기계(발포기) 자체 문제 등 여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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