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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언제나 새언니 편이 되어줄게요

등록 2012-11-16 20:32

지난봄 휴일 나들이에 나선 새언니와 귀여운 조카들.
지난봄 휴일 나들이에 나선 새언니와 귀여운 조카들.
[토요판] 가족관계 증명서
새언니를 알게 된 지 벌써 13년이 흘렀네요~.

처음에는 단지 작은오빠의 그냥 평범한 친구로만 알았는데 말이죠. 어디서 살아왔는지,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전혀 알 길이 없는 신비한 언니는 너무나도 투명한 하얀 피부에 아담한 체구, 긴 머리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오빠보다도 한 살 연상이라는 분이 이렇게 우리와 가족이 될 거라고는 그때는 전혀 알 수 없었네요.

그렇게 알게 된 지 몇 달이 지나 우리집에는 전에 없던 시끄러운 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바로 작은오빠의 일방적인 결혼 ‘폭탄선언’ 때문이었죠.

솔직히 나도 철없고 귀여운 작은오빠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거든요. 작은오빠 말이라면 무조건 다 들어주고, 그저 오냐오냐해오신 어머니는 오빠의 깜짝 결혼 발표에 머리가 180도 돌아버리셨죠.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정말이지 난리도 아닌 그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결혼의 전제조건은 사랑”이라고 줄곧 말씀하신 아버지의 결혼 반대는 어머니보다도 더욱 심하셔서, 정말 그때 우리집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죠. 그때의 그 힘들었던 상황들…언니도 기억하시죠?

저 사실 언니가 우리 엄마 앞에서 엉엉 우는 거 몰래 봤거든요. 그 당시엔 공부만 하고 다소 어렸던 저는 가족들의 싸움과 갈등 속에 심한 혼란을 겪었어요. 말은 안 했지만 혼자서 괴로웠답니다. ‘오빠는 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면 안 되는 걸까? 왜? 왜?’ 부모님의 속사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저는 무작정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혹시라도 오빠가 잘못될까봐 무척이나 애를 태웠죠.

그렇게 험난한 세월이 흘러 오빠와 새언니 사이에 아이가 생겼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부모님은 결국 결혼 허락을 해주셨죠. 그제야 새언니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었죠.

이제는 예쁜 조카 둘을 만들어준 작은새언니! 아직까지도 시부모님이 은근히 심술부리고 못마땅해해도 잘 견뎌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 당시의 부모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새언니의 마음도 이해가 되네요. 그리고 13살, 11살 예쁜 조카 둘이서 나만 보면 “고모, 고모” 하면서 따르고 애교를 부리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언니, 앞으로 무거운 짐은 모두 벗어버리고, 오빠랑 저만 믿으세요. 이젠 우리 진정한 가족이 됐으니,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함께하자구요. 고마워요~새언니!!

시누이 장혜정

▶ 가족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속 얘기를 사진과 함께 편지(원고지 6장 분량)로 적어 gajok@hani.co.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사연에는 빕스에서 4인가족 식사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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