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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등록 2012-11-18 20:15수정 2012-11-18 22:22

고양지청 차장검사로 근무때
제일저축은행 수사 개입 의혹
특임팀, 관련자료 검토 들어가
경찰 “일단 검찰수사 지켜볼 것”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추가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규모 특임검사팀을 꾸려 사건을 ‘조기 종결’하려 했던 검찰이 수사 연장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애초 김 검사의 금품수수 의혹 중 사건 수사와 관련된 청탁 및 대가성이 의심되는 금액은 8억여원 정도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재직 시절,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인 강아무개(51)씨부로터 2억4000만원, 유진그룹 계열사 대표 유아무개(46)씨로부터 6억원을 각각 차명계좌로 받고, 케이티(KT) 자회사 관계자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받은 혐의였다.

이후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하던 2009~2010년, 공갈 사건에 연루된 전 국정원 직원 부인 김아무개씨를 무혐의 처분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밖에도 김 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근무하면서 부속실 여직원 계좌를 이용해 한 업체로부터 받은 1억여원의 대가성을 확인중이다. 최근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재직 시절 몇몇 건설사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새로 불거졌다.

특히 김 검사가 지난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제일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에 개입한 의혹들이 보도되면서 검찰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양지청은 지난해 5월 제일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해 60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대가로 상품권 1억4000만원어치를 받은 유동국 당시 제일저축은행 전무를 기소했지만, 이후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이 주도한 ‘1400억원대 대규모 불법대출’을 밝혀냈다. 애초부터 고양지청이 사건을 축소수사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그런데 당시 고양지청 차장검사이던 김 검사가 유진그룹 유아무개 회장과 함께 제일저축은행 쪽 브로커를 만났고, 수사 축소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유진그룹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고 있다. 김 검사의 비리 의혹이 검찰 조직 전체의 ‘아킬레스건’과 잇닿은 대목이다.

2008년 김 검사와 함께 유진그룹의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후배 검사 3명이 김 검사가 부장이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소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점도 검찰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들 검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검찰 조직 전체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속도전을 통한 수사 조기종결만 고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임검사팀도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16일 ‘수사 종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 “김 검사와 관련된 수사만 하겠지만,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으면 별건 수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임검사팀은 18일 오전엔 당시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뒤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김 검사의 실명 계좌 압수수색영장을 반려당한 경찰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로 돌아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특임검사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장 재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선 경찰들의 격앙된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았다. 16~17일 세종시 근처 식당에 100여명의 경찰관이 모여 밤샘토론을 벌였지만 성명서 발표 등 집단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회의를 주관했던 개혁 성향 경찰 모임 ‘폴네티앙’ 관계자는 “더 이상 회의도 집단행동도 없을 것이다. 토론 결과를 온라인에 올려놓는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검사의 구속 여부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박현철 이정국 조애진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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