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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월드컵 덕에 여성 법조인 100여명 늘어”

등록 2012-11-20 16:19수정 2012-11-20 21:35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붉은악마 회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붉은악마 회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박종희 교수, 인과관계 증명
“남성, 시험준비 시간 빼앗겨”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 국내 여성 법조인 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종희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는 최근 ‘붉은 악마가 한국 법조인을 다양하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2000년대 이후 월드컵의 영향으로 2006년과 2010년의 사법시험에서 모두 106명의 여성 법조인이 더 선발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교수는 4년 주기로 6월에 열리는 월드컵이 매년 6월 말에 치러지는 사법시험 2차 시험과 겹친다는 점에 착안해 월드컵과 사법시험 성적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논문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5월31일~6월30일), 2006년 독일 월드컵(6월9일~7월9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6월11일~7월11일)은 모두 사법시험 2차 시험을 앞두고 개막했다. 박 교수는 한국이 4강까지 오른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축구 인기가 급상승했고, 이후 열린 2006년, 2010년 월드컵이 사법시험 2차 일정과 겹쳐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가정했다.

박 교수는 1996년 이후 2011년까지 매년 사법시험 2차 시험에 합격한 여성 합격자 수와 월드컵이 열린 2006년 및 2010년의 여성 합격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여성 합격자 수 증가 추세보다 더 많은 여성이 2006년과 2010년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한 것을 확인했다.

관련 변수의 상관관계를 종합분석하는 ‘회귀분석’ 방법론을 적용해 이를 검증한 결과, 2006년과 2010년 사법시험 2차에 각각 합격한 여성 375명과 338명 가운데 모두 106명이 “월드컵의 영향을 받아 추가 합격한 인원”이라고 박 교수는 결론내렸다.

“월드컵에 집중하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시험 준비에 소홀해진 반면, 축구에 덜 열광적인 여성 응시생들은 유리했을 것”이라는 게 박 교수의 해석이다. 박 교수는 “결과적으론 월드컵이 성비 측면에서 법조 인력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국의 변호사는 일반인 5178명 중 1명 꼴로, 256명 중 1명인 미국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며, 이런 법조계 규모를 감안했을 때 월드컵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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