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부터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문기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 복기성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등 3명이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공장 부근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복 수석부지회장의 부인 정은숙(39)씨가 송전탑 앞에 주저앉아 근심에 잠겨 있다. 평택/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정조사·해고자 복직 등 요구
평택 목재노동자도 굴뚝 농성
평택 목재노동자도 굴뚝 농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20일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회사 앞 송전 철탑 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경기도 평택의 목재 노동자들도 장시간의 열악한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굴뚝에 올라가는 등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에 이어 전국에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잇따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1) 전 지부장과 문기주(52)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 등 해고 노동자 3명은 새벽 4시께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300여m 떨어진 송전탑에 올라가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회가 청문회에서 쌍용차의 법정관리와 정리해고가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했는데도 새누리당의 반대로 회계조작과 불법적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살인 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15만4000V의 전류가 흐르는 높이 41m의 송전탑 중간 지점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가로 2m, 세로 1.3m의 나무 합판 위에서 농성중이다.
한 전 지부장은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대한문 앞에서 41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고 회사는 해고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에겐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평택시 포승읍 ㈜광원목재에서도 새벽 3시께 이 회사 노조 이승범 지회장 등 2명이 ‘장시간 노동 착취 중단’, ‘3조2교대 실시, 노사 합의하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공장 안에 설치된 높이 50m의 굴뚝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씩 2조2교대 근무 시간을 3조2교대로 바꾸는 등의 근로조건 개선을 놓고 회사 쪽과 협의해왔으나 최근 협상 결렬로 농성을 벌였다.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도 경기도 아산공장 정문 앞 굴다리 위에서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홍 지회장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창조컨설팅을 통한 노조파괴 작업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 처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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