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량이 추돌…안전수칙 어긴듯
부산 지하철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열차를 구조하러 가던 전동차가 뒤에서 추돌해 100명 넘는 승객이 다쳤다. 경찰은 뒤따르던 전동차 기관사가 안전수칙에 규정된 속도보다 빨리 달리다 곡선 구간에 멈춰선 열차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22일 아침 8시15분께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가던 대저행 3038호 전동차가 물만골역 승강장을 100여m 앞두고 전기계통 이상에 따른 기관 고장으로 멈춰섰다. 부산교통공사 운전지령실은 4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3040호 전동차 기관사한테 ‘3038호 전동차를 뒤에서 밀어 물만골역에서 승객들을 하차시켜라’고 무전으로 지시했다. 3040호 전동차 기관사는 배산역에 승객들을 내려준 뒤 물만골역으로 이동했으나, 10여분 뒤 곡선 구간에 멈춰서 있던 3038호 전동차를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3040호 전동차의 바퀴 2개가 철로에서 이탈했다.
승객 김아무개(45)씨 등 35명은 팔다리,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며, 80여명도 다쳐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승객 정아무개(53·여)씨는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충격으로 그대로 쓰러졌다.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고 말했다. 연산역~수영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은 오후 6시께야 재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추돌사고를 낸 3040호 전동차 기관사(46)와 관제실 직원 3명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낸 기관사가 ‘시속 40㎞가량으로 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구조하는 열차는 시속 25㎞ 이하로 운행하다 견인 대상 열차가 보이면 시속 5~10㎞로 낮춘 뒤 10m 간격을 두고 멈춰야 한다.
부산 지하철에선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불이 나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데 이어 또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김광수 최상원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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