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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산 지하철 3호선 추돌사고 때
견인열차 ‘규정속도 4배’ 달렸다

등록 2012-11-26 22:01

추돌 10초전까지 시속 60㎞ 운행
관제실, 고장열차 지점도 안알려
경찰, 기관사·당직자 등 5명 입건
지난 22일 고장으로 철로 위에 멈춰선 열차를 견인하러 갔다가 오히려 뒤에서 들이받은 부산 지하철 3호선 열차(<한겨레> 23일치 12면)가 추돌 직전에 시속 60㎞의 속도로 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5㎞ 미만으로 되어 있는 구원열차 규정속도보다 4배나 빨리 달린 것이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추돌사고를 일으켰던 3040호 열차의 시간대별 운행 속도를 그래프 형식으로 나타낸 운행기록일지를 분석했더니, 고장으로 철로 위에 멈춰서 있던 3038호 열차를 구원하러 간 3040호 열차가 3038호 열차를 추돌하기 10초 전까지 시속 60㎞ 속도로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관제실의 명령을 받고 3038호를 견인하러 간 3040호 열차가 아침 8시28분45초에 수동으로 전환한 뒤 60㎞로 달리다가 8시29분50초에 급제동을 했으나 10초 뒤인 8시30분께 3038호 열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연제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3040호 열차가 급제동한 뒤 10초 동안 속도가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히 알려면 실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3040호 열차 기관사가 ‘3038호 열차가 정지한 곳으로부터 40~50m 앞에서 급제동을 했다’고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추돌할 때 속도가 40~60㎞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제실에서 3038호 열차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당시 관제실과 3038호·3040호 열차의 교신 내용을 보면, 22일 아침 8시13분 고장 전동차가 멈춰선 뒤부터 추돌사고가 일어난 8시30분까지 관제실과 3040호 열차가 여러 차례 교신을 했지만, 고장난 열차가 어디에 멈춰서 있는지 정확한 지점을 알려주는 교신은 하지 않았다. 3038호 열차가 물만골역 130여m 앞에서 정지한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관제실은 그 위치를 3040호 열차 기관사 김아무개(48)씨한테 분명히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28일 부산 호포기지창에서 국토해양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시소방본부 등과 함께 사고 전동차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물만역장과 근무 역무원 등을 상대로 정차사고 직후 승객 안전대피가 규정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26일 관제실에서 구원열차 규정속도를 어긴 3040호 열차 기관사 김씨와 사고 당일 아침 당직을 섰던 이아무개(49)·김아무개(54)씨, 두 사람을 지휘하는 유아무개(56) 관제부장, 최아무개(51) 관제담당 차장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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