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10대 소녀를 같은 마을 어른들이 4년간 성폭행해온 혐의로 붙잡혔다. 성폭행 피의자 중에는 피해 소녀의 아버지 지인과 친구 할아버지 등도 포함돼 있다.
전북 무주경찰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ㅇ(13)양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7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아무개(5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ㅇ양의 친구 할아버지인 김씨는 피해자 ㅇ양이 초등학교 5학년인 2009년 3월께 전북 무주군 무주읍 자신의 집에서 ㅇ양을 성폭행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성폭행 뒤 ㅇ양에게 용돈으로 5000원~1만원을 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범행을 알게 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이아무개(57)씨도 ㅇ양을 성폭행하는 등 ㅇ양은 같은 지역 주민 5명으로부터 4년간 성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피의자 중에는 ㅇ양의 친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지인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ㅇ양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데다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 이들은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마을 정자, 차 속, 방갈로 등에서 성폭행을 하면서 성인 포르노에 나오는 행위를 요구한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ㅇ양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부모가 농사일로 집을 자주 비워 범행이 장기간 계속돼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다리가 불편한 이씨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장애인 돌보미의 신고로 전모가 밝혀졌다. 이 돌보미는 이씨 집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ㅇ양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김덕일 무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성폭행범들이 ㅇ양의 휴대전화로 연락했기 때문에 가족과 이웃들도 이런 사실을 장기간 알아채지 못했다. 피의자들이 1~6번씩 성폭행 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ㅇ양의 지적 능력이 떨어져 진술을 제대로 못해 횟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ㅇ양은 현재 전북 전주의 한 쉼터에서 살면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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