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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천 공사장 인부 커피 나눠 마신 뒤 쓰러져…

등록 2012-11-29 13:26수정 2012-11-29 17:27

안전보건공단이 만들어 배포중인 방동제 경고 스티커.
안전보건공단이 만들어 배포중인 방동제 경고 스티커.
29일 오전 10시15분께 충북 제천시 한 대학교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7명이 커피 등을 마신 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제천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강아무개(38)씨 등 2명은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서울아산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으며, 박아무개(48)씨 등 5명은 원주기독병원, 충북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 등은 현장에서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얼굴이 푸른 빛을 띠는 청색증세를 보였으며 산소포화도가 60~70%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다행히 오후 모두 의식을 회복했지만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들이 새참으로 컵라면, 커피 등을 끓여 먹고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진술을 들었다. 일단 현장에 있던 방동제(건축용 부동액)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먹다 남은 컵라면 등 음식과 용기, 생수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으며, 노동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쪽도 “학교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공사 현장에 있던 방동제를 물로 착각해 마신 것 같다”고 밝혔다. 공사현장 공무과장 ㄱ씨는 “콘크리트가 얼까봐 방동제(18ℓ)를 구입해 쓰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방동제 통이 무거워 생수병 등에 나눠 놓고 쓰고 있는데 현장 노동자들이 물로 혼동해 끊여서 커피·라면 등에 부어 먹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방동제는 무색, 무취의 액체형 화학제로서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물과 함께 섞어 쓰고 있으며, 냉동을 막는 건축용 부동액이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이 액체를 생수병 등에 넣어두고 쓰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8일 전북 고창의 한 건설현장에서 방동제를 물로 알고 마신 노동자 이아무개(64)씨가 숨지고 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북 청원의 한 아파트 경비원 2명이 방동제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방동제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에서 방동제 경고 표시 강화와 방동제 제조업체에 물처럼 무색인 방동제에 색을 섞는 것을 권고하는 등 방동제 사고 예방에 나섰다. 이달초엔 방동제 경고 스티커를 제작해 건설 현장에 배포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방동제는 아질산나트륨, 계면활성제 등으로 제조되며 무색·무향·무취의 투명액체이지만 마시면 호흡곤란, 구토, 발작을 일으키고 사망하게 할 수도 있는 물질이다. 위험물질 경고 표시 스티커 등을 제작해 건설현장 등에 보급하고 있지만 사고가 잇따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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