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앞줄 앉은 이 오른쪽)와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 회장이 29일 오전 국회 앞에서 2013년 제주해군기지 예산의 국방위원회 통과를 규탄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삭발 후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강정마을회 등 서울·제주 기자회견
문정현·문규현 신부 등 삭발·단식
문정현·문규현 신부 등 삭발·단식
국회 국방위원회가 28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항의가 거세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 국방위 날치기 통과를 규탄하며 삭발·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강동균(55) 제주 강정마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날치기는 ‘검증 없이 예산 없다’는 지난해 여야 합의와 제주도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 사항도 챙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내쫓기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여야는 지난해 ‘해군기지 건설에 설계 오류가 있었다’며 국방부가 요청한 예산의 94%를 삭감한 바 있다.
기자회견 직후 강 회장과 문정현(71)·문규현(63) 신부는 삭발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국회의 예산 삭감 약속이 있을 때까지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는 조경철 마을회 부회장을 비롯해 신부와 수사 등 11명이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도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정국에서 새누리당이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안보장사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적법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해군기지 사업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한 새누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적극적 자세로 대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 당론으로 정했던 해군기지 공사의 즉각 중단과 원점 재검토의 정책실현을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안 전액 삭감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명선,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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