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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쫓겨난 넝마공동체 “삶터 찾을때까지 싸울것”

등록 2012-11-30 08:22

인근 찜질방서 숙식 “돈없어 못 있어”
“대책 요구” 탄천운동장 앞 농성키로
26년간 터전으로 삼았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영동5교에서 쫓겨난 뒤, 임시 거처로 삼았던 대치동 탄천운동장에서 다시 쫓겨난 넝마공동체 주민들(<한겨레> 29일치 14면)이 “자활하며 지낼 수 있는 땅을 얻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28일 새벽 강남구청의 기습적인 철거(행정대집행)로 한달 남짓 거주해온 탄천운동장에서 쫓겨난 넝마공동체 주민 20여명은 이날 밤 탄천운동장 인근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강남구청은 철거 직후, 주민들의 거처로 쓰였던 컨테이너 6개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컨테이너 집하장으로 옮겨버렸다. 주민들은 29일 오전 컨테이너 집하장을 찾아가 옷가지와 생필품 등을 챙겨 왔지만,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이 없는 상태다. 김덕자(73) 넝마공동체 대표는 “급한 대로 첫날은 찜질방에서 잤지만, 이제는 돈이 없어 그마저도 어렵다.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리 밑에서 26년 동안 평화롭게 살아온 우리를 강제로 몰아낸 구청이 우리들에게 삶의 터전을 새로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달리 갈 곳 없는 주민들은 탄천운동장 앞에 다시 집결해 농성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2주일 동안 탄천운동장에 감금된 상태로 지내면서 겪은 인권침해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높다. 이옥단(54) 넝마공동체 부대표는 “구청이 탄천운동장의 전기·수도 시설을 차단했고, 식수조차 구할 길이 없었다. 후원자들이 트럭을 타고 용역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생수병을 안으로 던져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적어도 20여명에 이르는 구청 쪽 사람들이 운동장 주변 네댓 곳에서 24시간 내내 우리를 감시하고 운동장에 들어오려는 모든 사람을 철저히 막았다”고 덧붙였다.

원래 60여명에 이르렀던 넝마공동체 주민 가운데 17명은 현재 강남구청이 제공한 세곡동 땅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임대주택에 입주시켜 주겠다는 구청 쪽의 제안을 수용한 이들이다. 반면 탄천운동장에 모였던 20여명의 주민들은 “우리 형편으론 임대주택 거주비용조차 치를 수 없으니 과거처럼 그저 넝마를 모아 팔며 자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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