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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거노인 숨진지 20여일 만에 발견

등록 2012-12-05 00:37수정 2012-12-05 11:01

주검 부패 심하고 방안에 악취
올해 일감 끊겨 기초수급자 지정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하게 앓아
기온 떨어지면서 지병 악화된 듯
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 지원을 받으며 단칸방에서 홀로 살던 할머니가 가족과 연락한 지 20여일 만에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일 오후 3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단독주택 2층 방 한 칸에 세들어 살던 김아무개(65)씨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 최아무개(71)씨는 “한 달쯤 김씨가 보이지 않아 2층에 올라갔더니, 문이 잠긴 상태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문틈으로 구더기가 기어나오고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가 문을 뜯고 들어가자, 김씨는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김씨의 주검은 심하게 부패돼 구더기가 들끓는 상태였고, 방 안 가득 악취가 났다.

김씨는 지난달 6일 따로 사는 아들(40)과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 이후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10월 말 발급된 병원 처방전이 방에서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10월 말까지는 가끔씩 외부활동을 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25년 전 이혼한 뒤 줄곧 혼자 살았으며 고혈압·고지혈증·관절염 등을 심하게 앓아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공공근로 등을 했으나, 올해 들어 그나마 일감이 끊기는 바람에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돼 다달이 몇십만원의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혼자 사는데다 주변 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채 지냈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자살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혈압 등이 악화돼 병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별한 범죄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주검을 유족에게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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