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엔 방통대군·C대군
정운찬은 PM·박영준은 PV
정운찬은 PM·박영준은 PV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이 작성한 숱한 보고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보고 라인에 있던 인물들이 알파벳 약어로 등장한다. 이 대통령을 위해 ‘일심 충성’한다는 지원관실의 각종 보고와 사찰이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브이아이피(VIP)’ 외에도 한문으로 ‘상(上)’이나‘어른’으로 표기돼 있다. 진경락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2009년 7월에 작성한 문건을 보면, “7월29일 오전에 노동부에서 上께 현안 업무보고를 했음. 上께서 노동부의 노고에 대해 치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직윤리지원관(이인규) 보직변경 요구 경위’ 문건에서도 “권재진 수석이 어른(上)께 공직윤리지원관의 교체를 보고하니 허락하셨다”고 돼 있다.
지원관실이 만들어진 초기에 작성한 업무추진 지휘체계 문서에서는 지원관실의 정체성을 “VIP께 절대충성하는 친위조직” “VIP께 일심(一心)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조직”이라고 규정하며 이 대통령을 브이아이피로 표시했다. 그러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브이아이피가 대통령을 뜻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대통령을) ‘어르신’, ‘어른’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군’, ‘방통대군, ‘C대군’이라고 표기했으며, 정운찬 국무총리는 ‘PM’(Prime Minister), 박영준 국무차장은 ‘PV’(Prime 또는 Park Vice)로 나타나 있다. 청와대 비서관들은 비서관의 ㅂ발음을 알파벳 ‘B’로 바꿔 표시해, 이영호 전 비서관은 ‘EB’,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JB’로 불렸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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