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분들께서 보내주신 투표 인증사진. 한겨레
대선투표 이모저모
[투표 이모저모2] 하마터면 못할뻔…섬 주민들도 소중한 한표 행사
■ 투표소에서 특정 후보자 이름 외치다가…
경기 북부지역 투표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파주경찰서는 19일 투표소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안아무개(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오전 10시께 파주시 운정3동 제6투표소인 운광초등학교에서 “문재인, 문재인”이라고 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아내가 투표하고 있는 사이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안씨는 “왜 특정 후보의 이름을 부르느냐”며 따지는 다른 투표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구리경찰서는 전입신고가 늦어 투표를 못한 데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투표용지와 선거관리위원회 카메라를 훼손한 혐의로 김아무개(30·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오후 2시50분께 수택3동 제5투표소인 수택초등학교에 투표를 하러 갔다가 전입신고를 늦게 하는 바람에 선거인 명부에 자신이 누락된 것을 알고 투표를 하겠다고 항의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관위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투표용지 1매와 선관위 카메라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 여친한테 보내준다고…투표지 휴대폰 촬영 적발
대구 중부경찰서는 19일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한 혐의로 이아무개(3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19일 아침 9시54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지에 기표한 뒤 휴대전화로 이를 찍은 뒤 전송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평소 투표를 안 한다고 야단을 많이 쳐서, ‘투표 인증샷’을 보내주려고 찍었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 “박근혜 당선은 역사퇴행” 투표소 앞 1인시위 대학생 체포
경기 포천경찰서는 19일 투표소 앞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대학 휴학생 박아무개(2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포천시 신읍동 포천고등학교 제4투표소 앞에서 “친일재벌 유신기득권층 상징 박근혜 후보 당선은 역사 퇴행이자 우리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20분가량 시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팻말은 가로 50㎝, 세로 40㎝ 크기의 골판지로 제작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투표를 마친 뒤 정치적 소신에 따라 뜻을 펼쳤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해당 투표소에 투표를 하던 경찰관에 의해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 투표용지 보관한 금고 열려고 ‘굴착기’ 동원
경북 의성군에서 투표지가 들어 있던 금고의 문이 고장나 굴착기로 금고를 부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북 의성군 선거관리위원회와 금성면주민센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19일 새벽 5시10분께 금성면 주민센터 안에 보관중이던 금고의 문이 열리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가로 80㎝·세로 100㎝ 크기인 금고에는 금성면 제1투표소(금성초등학교)와 제2투표소(금성새마을금고)로 보낼 투표지 4100장이 들어 있었다.
의성군 선관위는 뒤늦게 굴착기를 동원해 아침 6시35분께 금고를 부수고 투표지를 꺼냈다. 앞서 의성군 선관위는 일련번호가 없는 예비용 무번호지 90장을 급하게 금성면 제1·2투표소로 보냈지만, 이곳에서는 예정보다 30분 늦게 투표가 시작됐다. 의성/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 문맹 어머니 대신 기표하던 40대 남성 적발
40대 남성이 글자를 모르는 80대 어머니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대신 기표를 하다 선관위에 적발됐다.
경북 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기표소에서 어머니 대신 기표를 한 혐의(투표용지 수령 및 기표절차 위반)로 천아무개(47)씨를 적발해 경찰로 넘겼다.
천씨는 이날 아침 7시50분께 경산시 남부동 제1투표소에서 어머니 이아무개(88)씨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대신 기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글자도 못 읽어 함께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 “이외수입니다…” 불법사칭 선거전화 수사의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18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인 19일 소설가 이외수씨를 사칭한 선거운동용 전화홍보물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시선관위는 전화 음성메시지로 “나는 이외수입니다. 정권을 바꿔야 합니다”라는 취지로 특정후보자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인천에서 다수 접수돼 검찰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제3자가 이씨의 이름을 사칭해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외수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저를 사칭한 전화에 속지 마십시오. 저는 전화 홍보물을 제작 배포한 적도 없고 제작을 허락해준 적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어 어떤 내용인 지 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칭을 했다면 분명한 범죄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 “얼굴 도려내 끔찍하다” 부산시 포토존 45곳 철거
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어서 벌금을 내는 것을 막으려고 유명 연예인의 모습이 그려진 포토존을 45곳의 투표소에 설치했다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모두 철거했다. 일부 유권자들이 포토존에 그려진 박선영 아나운서의 얼굴이 도려진 부위에 고개를 내밀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끔찍하다”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남구선관위는 새벽 6시부터 투표소 45곳에 공명선거 온라인 홍보대사인 연예인 이승기씨가 투표함에 투표하는 모습과 이씨 곁에서 두 손을 모아 서 있던 박선영 아나운서의 얼굴을 도려낸 배너광고 형식의 포토존을 설치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남구선관위의 포토존 철거에 대해 의아해했다. 김아무개(40)씨는 “포토존은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유권자들이 항의를 했다고 하지만 높은 투표율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정당의 당원들이 항의할 수도 있지 않느냐. 모든 45곳 투표소에 설치된 포토존을 모두 철거하는 것은 성급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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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5시10분께 경북 의성군 금성면 주민센터 들머리에서 의성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투표지가 들어 있는 금고를 부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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