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해고됐다 승소뒤 복직
대선 직후 노동자 자살 3번째
대선 직후 노동자 자살 3번째
학교에서 해고되었다 소송 끝에 복직한 한국외국어대 노조 위원장이 채무에 시달리다 성탄절인 25일 목숨을 끊었다. 장기 해고가 가져온 또다른 ‘절망 자살’일 가능성이 있다.
노조 간부가 목숨을 끊은 것은, 대선 직후인 지난 21일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최강서(35)씨와 2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조 간부 출신 이운남(41)씨에 이어 세번째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25일 낮 12시20분께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이 학교 노조지부장인 이아무개(47)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그의 아내가 발견해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내는 전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남편을 찾아 노조 사무실에 들렀다고 한다.
장흥순 형사3팀장은 “아내와 동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해부터 부채로 힘들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A4지 1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지만, 아내에게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고 하고, 자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한 것 말고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유가족들은 “동생(이씨) 형편이 어려워 형제들이 도움을 줘왔다”며 “정신치료도 받고 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들른 직장 동료들은 이씨가 “해고 후 3년간 쌓인 빚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해고 무효 소송을 대법원까지 가져가면서 많은 비용이 든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교내 파업을 주도했다가 2006년 말 학교 징계위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뒤 학교 재단을 상대로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벌여 2009년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애진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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