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등불’로 살고 있는 외국인 신부와 노숙인에서 사장님이 된 ‘인생역전’의 주인공 등 시민대표 11명이 31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계사년 새해를 밝힐 ‘제야의 종’을 친다.
시민대표인 브레넌 로버트 존(71·한국명 안광훈) 신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이다. 1966년 한국 땅을 밟은 뒤 지금까지 철거민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유상희(55)씨는 2008년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익힌 창업기술로 ‘사장님’이 됐다. 시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청소·택배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 ‘모두좋아’를 차려 월매출 3000만원, 직원 10명의 탄탄한 회사로 키웠다.
동네 교회와 학원을 돌며 매일 8시간씩 연습해 올해 독일 에틀링겐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지영(17) 학생과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양학선(21) 선수도 제야의 종 타종에 나선다.
18년 동안 1만2000여건의 화재 상황에 출동해 5000여명의 생명을 구한 서울 특수구조대 소속 박광일(44) 소방위와 30여년 동안 관광통역 안내사로 현장을 지켜온 구태균(57)씨, 마포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 마포에프엠(FM) 차재경(68)씨도 시민대표가 됐다. 윤미향(49)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글로벌상을 받은 서휘륜(13)군, 가사문학 전집을 내 국문학 연구에 기여한 임기중 동국대 명예교수, 10여년 동안 독거노인들을 위한 수의를 제작해온 ‘양천수의봉사단’ 함지연씨도 종을 울릴 예정이다. 서울시장, 시의회 의장, 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도 타종에 참여한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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