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옷입은 백골상태…지난 겨울 숨진 것으로 추정
경기도 안양시 한 재개발지구 내 아파트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주검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오전 10시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재개발사업 덕천지구 내 5층짜리 아파트 5층 집에서 백골 상태의 주검이 있는 것을 3층 거주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비원 김아무개(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검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백골 상태로 안방에서 발견됐으나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지저분한 집 상태와 겨울옷을 입은 주검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방치된 빈집에서 지난 겨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주검이 발견된 집의 소유자는 박아무개(57)씨로 확인됐다.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토지주택공사는 현금보상 가구로 분류된 박씨와 지난해 12월부터 보상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박씨는 9600만원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했고 토지주택공사는 지난 6월 법원에 보상금을 공탁한 상태다. 이후 박씨는 연락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골만 남아 있는 주검이어서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물론 신원 확인도 현재는 어려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덕천지구 재개발사업은 안양 7동 일원 25만7천여㎡를 2005년 5월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주대상 4458가구 가운데 현재 292가구가 이주하지 않고 남아 있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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