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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추위로 손·발가락 꼬여 잠못 이뤄”

등록 2013-01-01 19:24

60대 경비원 굴뚝농성 이틀째
결정권 쥔 입주자회의 기약없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민아무개(62)씨의 고공농성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민씨는 지난 31일 이 아파트 60살 이상 경비원 14명에 대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해고되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42m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한겨레> 1일치 15면)

민씨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추위 때문에 발가락과 손가락이 꼬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가족들과는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꼭 동료들과 함께 복직돼 올 한 해 더 일하고 싶다”는 새해 소망도 전했다.

민씨가 고공농성을 시작하자 이 아파트 경비용역회사인 한국주택관리가 노조와 교섭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복직 문제에 대한 노사간 의견을 좁히고 있지만, 실질적인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언제 열릴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경비원의 근무 상한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3월 “장기 근속으로 인한 폐단은 봉급 인상과 연차휴가 일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2011년도 연차휴가 수당으로 4300만원 이상을 주민이 부담했다”는 게시물을 아파트 단지 안에 붙여 경비원 재계약 중단을 사실상 종용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번에 계약해지된 60살 이상 경비원들은 매해 새로 계약을 맺는 촉탁직이어서 기존 근무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매해 처음 일을 시작하는 경비원들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을 뿐이다. 이 아파트 경비원 74명에게 지급되는 연차 수당 총액도 1924가구의 입주민들이 매달 총 1800원씩만 부담하면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경비원들은 24시간 맞교대로 한달 15일 근무하지만, 경비용역회사 쪽은 근무시간 가운데 2시간30분을 휴식시간으로 계산해 그만큼 시급을 덜어낸다. 평균 월급은 세전 155만원으로, 이들의 임금 총액은 한가구당 월 6만원 정도를 부담하는 수준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 민형기 분회장은 “입주민들의 부담이 큰 것도 아닌데 경비업무에 익숙한 이들을 함부로 해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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