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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사람까지 죽이는 악플 대응엔 선플이 최고”

등록 2013-01-02 19:34수정 2013-01-02 21:14

민병철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
민병철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
선플달기 운동본부를 공익재단 만드는 민병철 교수
6년전 여가수 죽음 계기로 시작
선플달기 수업과제로 반향 불러
“무한경쟁교육 바꿔야 악풀 줄어”
민병철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는 실용영어 교육자로 유명하지만, ‘인터넷 평화운동가’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2008년에는 모교인 미국 노던 일리노이스대학에서는 인터넷 평화운동에 공헌했다며 ‘자랑스런 동문상’을 주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터넷 악풀 문화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선플달기(착한 댓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활동이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올해에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를 재단법인으로 확대·발족시킬 예정이다.

“지금까진 개인적인 차원에서 운동본부를 유지했는데 조금 한계를 느끼고 공익재단으로 확대시켜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도 많이 영입해서 선플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2007년 그가 설립한 선플국민운동본부의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전국 청소년들이 올린 선플 댓글 364만개가 올라와 있다.

그가 선플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2007년 초 악플에 견디지 못하던 젊은 여자가수의 죽음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충격을 받은 그는 수업시간에 악성 댓글 때문에 고통을 받는 연예인 10명을 찾아 댓글을 읽어보고 악성 댓글을 달면 안되는 이유를 찾아내고 선플도 달라는 과제를 냈다고 한다. 그의 강의를 들은 570여명의 학생들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5700여게에 이르는 선플을 달았는데 뜻밖에 국내는 물론 <시엔엔>(CNN)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TIMES) 등 외국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여전히 악플은 인터넷 공간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말엔 서울의 한 고교생이 카톡악플에 시달리다못해 자살하기도 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도마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아버지가 비닐집에 사는 것에 대해 “가난을 무기로 돈을 번다”고 공격하는 악플러가 등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선과정에서는 국정원 직원의 악플 의혹이 정치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난 이상 가장 효과적인 악플 대책은 캠페인밖에 없다”고 선플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가 운전을 배울 땐 안전밸트를 안 했는데 지금은 다 매잖아요. 안전벨트는 생명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죠. 악플을 달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악플달기는 상대방에 비수를 꽂고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그는 악플풀이 만연한 배경에는 “극심한 입시위주 교육에서 한명이라도 떨어뜨려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무한경쟁 사회가 있다”며 장기적으론 한국 교육제도를 바꿔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형 기획위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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