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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미 불산’ 100일만에…상주서 염산 누출

등록 2013-01-13 19:55수정 2013-01-13 21:32

주민들 10여시간 노출돼 고통 호소
토양·수질 오염 등 ‘2차피해’ 우려
경북 상주시 실리콘 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염산이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즉각적인 인명 피해가 나지는 않았으나, 염산이 눈과 반응하며 발생한 염화수소 가스가 상당량 퍼져 2차 피해 우려가 일고 있다. 사고 발생 3시간쯤 뒤에야 소방서에 신고됐고, 30여㎞ 떨어진 구미시에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 사고가 일어난 지 100여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독극물 누출 사고가 나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아침 8시10분께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청리마공공단 안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강추위로 염산탱크 연결밸브가 파손돼, 탱크에 들어 있던 산도 35%의 염산 200여t이 누출됐다. 흘러나온 염산이 쌓인 눈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염화수소로 바뀌어 연기 형태로 10시간 넘게 대기중으로 퍼졌다. 김학준(57) 마공리 이장은 “희뿌연 연기가 안개처럼 온 마을을 뒤덮었고, 주민들이 목이 따가운 증세를 호소했다. 구미 불산 사고가 떠올라 충격이 컸다. 특히 어르신들의 상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염화수소를 마신 주민들의 점막 손상 등이 우려되며, 땅으로 스며든 염산 때문에 토양과 수질 오염 등 2차 피해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상주시 등은 누출된 염산을 공장 저류조와 폐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내 외부 유출을 막고, 공장에서 반지름 1.5㎞ 주변 340가구 주민 760여명의 바깥출입을 자제시켰다. 대구환경청은 12일 오후 공장 주변 8곳의 공기중 염화수소를 측정한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는 염산 말고도 불산 14t, 황산 14t, 질산 10t 같은 유해물질이 보관돼 있어, 경북도와 상주시는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3시간쯤 뒤인 12일 오전 11시3분 경북소방본부에, 오전 11시10분께 경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신고된 경위에 대해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10월에도 폐가스 처리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폭발사고를 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웅진그룹 계열사로 2011년 4월부터 태양광 발전 장치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연간 5000t가량 생산해왔다. 그러나 태양광사업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지난해 10월 문을 닫고 직원 300여명 가운데 10여명만 남아 공장 정리 작업을 해왔다.

앞서 지난해 9월27일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안 ㈜휴먼글로벌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5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 수천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농작물·가축 피해가 났다. 2008년 3월1일엔 김천시 코오롱유화 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나 노동자 2명이 숨지고 페놀이 유출됐다.

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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