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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미 악몽 아직 남았는데…청주서도 불산 누출

등록 2013-01-16 11:11수정 2013-01-16 19:16

희석된 불산 용액 1500ℓ 흘러나와
작업 노동자 부상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의 악몽이 채가시기도 전에 충북 청주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도 안전 조처 미흡이 도마에 올랐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5일 밤 9시53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의 한 휴대전화 액정 화면 가공공장인 ㅈ업체에서 불산 용액 1500ℓ가 흘러나왔지만 30여분만에 모두 수거해 폐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직원 주아무개(28)씨가 2m 높이의 불산 저장 탱크에 올라가 불산 저장량 계측 센서 등을 살피다가 특수플라스틱배관(PVC) 배관으로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불산 저장탱크와 연결 배관을 잇는 이음새 부분이 터져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ㅈ업체 관계자는 “당시 장비실 탱크안에 저장돼 있던 불산 2500ℓ가운데 1500ℓ가 흘러나왔지만 곧바로 수거해 폐기처리했다. 사고 뒤 사고 현장 주변 3곳에서 각각 10차례에 걸쳐 불산가스 오염 여부를 측정했지만 모두 무검출( 0.00ppm)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불산은 구미(불산 100%)와 달리 희석(불산 8%, 환산 13%, 물 79%)된 것으로 모두 수거한 뒤 폐기해 큰 위험은 없으며, 작업자 주씨도 내산복을 입고 있어 가볍게 다친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탱크안 불산을 작업장으로 옮기는 플라스틱 배관을 보호하는 철제 안전 덮개 등 보호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최대 2m높이의 불산 저장 탱크를 살피는데 쓴 사다리는 1m남짓했다.

 ㅈ업체 총무부장은 “불산 저장 탱크를 살필 때 1m 높이까지는 사다리로 오른 뒤 그 위쪽은 작업자들이 편의상 저장 탱크 둘레 50여㎝간격으로 나있는 돌출 부분을 밟고 올라가 작업을 한다. 작업자가 계단 구실을 하는 이 돌출부분을 밟고 작업을 한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같다”고 말했다.

 안석영 도 환경정책과장은 “배관 보호 덮개가 없고, 작업자도 사다리를 쓰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청주시와 공동 조사를 한 뒤 안전 조처에 미흡한 부분이 드러나면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행정고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사고 뒤 보도자료를 내어, “이 업체는 지난해 8월에도 주변 나무가 말라죽어 불산 누출 의혹을 샀었다. 도와 시는 민·관·학 공동기구를 꾸려 불산 누출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안전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17일부터 불산을 쓰는 청주·음성 등의 반도체·태양광 업체 12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한 뒤 배관 안전 덮개 설치 등 안전 조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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