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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납품했다가 부도위기

등록 2013-01-17 20:28수정 2013-02-01 21:53

평창 스페셜올림픽 캐릭터 상품 만들었다가 부도위기
기념품 제조사들, 판매업체 경영위기로 대금 못받아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 캐릭터 인형 등 기념품을 납품하기로 한 제조업체들이 조직위원회(위원장 나경원)의 주먹구구 행정으로 제조 비용을 떼일 위기에 놓여 반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직원 3명 규모의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강민우(41)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선정한 기념품 ㅁ 판매업체에 인형과 볼펜 등 캐릭터 상품 2335만원 어치를 제작했으나, 현재까지 대금을 일부만 받았다.

 강 사장은 “조직위가 어련히 좋은 판매업체를 선정했겠지 생각하고 다른 계약은 모두 미루고 이 일에만 매달려 왔는데 제조 비용도 못받고 있어 회사가 부도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인형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정아무개(36) 사장 역시 캐릭터 인형 7500만원어치를 납품하기로 했으나 대금을 받지 못해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 사장은 직원 10명에게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념품 제조업체는 모두 3곳으로, 대부분 영세 업체여서 일부는 부도 위기에 놓였다. 이들에게 대금을 지급해야 할 ㅁ판매업체는 현재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쪽은 지난해 5월 기념품 독점 판매업체로 ㅁ업체를 선정할 당시 기업의 재무제표 등 기업 건전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ㅁ업체가 판매망 등을 잘 갖추고 있어 판매업체로 선정한 것이다. 이 회사가 경영위기인 것을 우리도 지난해 11월께 알았다”고 밝혔다.

 피해 업체들은 ㅁ업체가 독점 판매업체로 선정될 당시부터 경영위기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업체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들과 ㅁ업체 사이에 유착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조직위는 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ㅁ 문화콘텐츠 유통회사는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기념품 판매를 맡기도 했다. 피해 업체들이 이번 일을 언론에 알리려 하자 조직위 쪽이 이를 덮으려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민우 사장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일 며칠 전 조직위 본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 선거 시기에 언론에 보도되면 안된다. 당신들이 ㅁ업체와 계약을 맺은 잘못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본부장은 “선거 이야기는 꺼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조직위는 공식적으로 “ㅁ업체와 피해 업체 사이의 문제”로 선을 긋고 있지만,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직위 쪽은 “ㅁ업체와는 15일 계약 해지를 예고했다. 최대한 제작 업체들의 물품을 직접 구매해 피해 액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ㅁ업체 관계자는“피해를 주장하는 업체들에게 대회 개막 직전까지 대금을 완전 지급하고 상품을 인수할 예정이다. 또 조직위로부터 판매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절대 비도덕적이거나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 입찰 당시에도 2개 업체만 참여했고 회사 규모와 사업수행실적 등을 고려해 경험이 풍부한 우리 회사로 선정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8일 동안 세계 111개국 3190명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한다.

허재현 기자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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