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격전지로 23개중 해당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을 둘러싸고 격전이 벌어졌던 도쿄도 스기나미구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후소사판 교과서가 12일 채택됐다.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교육위원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으로 새역모 교과서 채택을 결정했다. 앞서 열린 지난 4일 회의에서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채택 결정을 미뤘다. 일반 채택지구에서 새역모 교과서가 채택된 것은 도치기현 오타와라시에 이어 두번째다. 스기나미구 관내 23개 중학교와 장애인학교 신입생 2천여명이 내년부터 이 교과서를 쓰게 된다. 극우 성향의 구청장이 우파 인사로 교육위원을 바꿔 새역모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높은 지구로 꼽혔던 이곳에선 시민단체들의 저지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돼 왔다. 이날도 800여명이 회의를 지켜봤다.
이와 함께 도쿄도 마치다시의 사립학교인 니혼대학 부속 제3중학교가 새역모 공민교과서를 채택했으나, 새역모 역사교과서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편, 새역모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새역모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있는 오사카 야오시, 오이타현 나카쓰시,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시가현 오쓰시에 대한 우파세력의 막바지 지원을 요청했으나, 오쓰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구에선 이미 채택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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