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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동흡 특정업무비 3억여원 본인·부인 MMF계좌로 빠져나가

등록 2013-01-22 21:38수정 2013-01-23 10:35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2일 오후 국회에서  이동흡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2일 오후 국회에서 이동흡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6년간 3개계좌 통해 복잡한 거래
‘가족명의 투자’ 횡령의혹 커져
“국민세금으로 이자 놀이” 비판
* MMF: 수시 입출금 가능한 고금리 금융상품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를 입금한 계좌에서 3억여원이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 계좌는 이 후보자와 부인의 명의로 개설된 것이어서, 공금을 가족의 투자에까지 돌려썼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2일 열린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가 헌재 재판관 재직 때 특정업무경비 3억2000만원을 받아 입금한 신한은행 서울 안국동지점 개인계좌에서 2007~2012년 6년간 총 3억196만원이 빠져나와 명의를 알 수 없는 두 개의 계좌로 이체됐다. 돈이 이체된 두 개의 계좌는 거래내역에 ‘2.51007E+11’로 표시된 머니마켓펀드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금융투자상품이다.

이체 내역을 보면, 특정업무경비가 입금된 뒤 하루이틀 만에 수백만원이 이체되는가 하면, 몇 달치 특정업무경비가 쌓인 뒤 한꺼번에 수천만원이 이체되기도 했다. 두 개의 계좌로 이체된 돈은 하루이틀 만에 다시 이 후보자의 개인계좌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최종적으로 이들 두 계좌에서 이 후보자의 계좌로 돌아온 돈은 2억6438만원으로, 빠져나간 돈에 비해 3758만원이 적은 액수다.

같은 기간 이 후보자의 계좌에서 돈이 이체된 적이 없는 또다른 머니마켓펀드 계좌에서 이 후보자의 개인계좌로 3228만원이 입금됐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자의 안국동지점 개인계좌는 3개의 머니마켓펀드와 복잡하게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530여만원을 내준 셈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특정업무경비를 입금한 계좌에서 머니마켓펀드 계좌로 돈을 옮긴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두 개의 머니마켓펀드 계좌가 자신과 부인 명의로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이틀 단위로 계좌 간에 돈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런 거래를 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특정업무경비가 입금된 이 후보자 개인계좌에서 종신보험료 5300만원, 연금저축비 1500만원, 신용카드대금 9700만원 등이 빠져나간 사실이 전날 밝혀진 데 이어, 이날 자신과 부인 명의의 머니마켓펀드 계좌로 거액이 이체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공금횡령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이에 대해 박홍근 의원은 “머니마켓펀드는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금융상품이다. 국민 세금을 가지고 예금자보호도 안 되는 상품에 (투자해) 이자놀음을 했다”며 “특정업무경비를 입금한 계좌에서 보험료·카드대금이 나간 것도 문제지만, 또다른 개인계좌로 나간 것은 분명한 횡령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공금이 개인 돈과 뒤섞이고, 또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 계좌로 입금된 것 등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고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 후보자는 “돈은 섞이기 때문에 어느 통장에서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다. 돈은 필요한 대로 이쪽저쪽 옮긴다”고 말했다.

이경미 윤형중 박태우 기자 kmlee@hani.co.kr

■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의혹 리스트(계속 추가중)

(1) "친일파 국가재산 환수 위헌"

(2) 홀짝제 피하게 관용차 더달라, 송년회 때 삼성협찬 받아와라, 검찰에 골프부킹 책임져라, 위장전입

(3) 저작권법 위반 논란

(4) 군 복무중 석사 학위 취득 논란

(5) ‘긴급조치 헌법소원’ 주심때평의 미루기

(6) 장남 증여세 탈루 의혹

(7) 6억 벌어 6억 저축? 재산 불린 과정 의혹

(8) "다시 돌아올거야" 퇴임 4개월 지나서야 짐 빼기

(9) 불법 정치자금 후원 전력

(10) 병원비 보험사에 떠넘기기의혹

(11) 집 근처서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12) 공금으로 부부 관광성 외유

(13) 직원에게 대리운전 시키기, 여직원엔 "법복 입혀달라"

(14) 이동흡 후보자 부천지원장 때 조폭두목 3일만에 풀려나…왜?

(15) 사찰기부금 출처, 딸 유학비 계좌 못밝혀…"허위영수증 냈나" 

(16) 해외출장 중 관용차 사용…이동흡 ‘유령? 

(17) 2억대 공금 받은 계좌서 개인보험료 냈다 

(18) 장남 군복무때 1주일 1번…사병 2배 넘는 97일 휴가 

(19) 이동흡, 딸의 피부양자로 등록…건보료 안내 

(20) 특정업무비 3억여원 본인·부인 MMF계좌로 빠져나가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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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가 또 4대강 검증한다고?
18년 만에 부활 재형저축 가입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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