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잘 타지 않는 목재(왼쪽)와 일반목재를 놓고 불에 타는 정도를 실험하는 모습. 전북대 제공
전북대가 1년여 전에 개발한 ‘불에 잘 타지 않는 목재’의 양산에 나섰다.
박희준(49)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2011년 12월에 개발한 불에 잘 타지 않는 목재를 이 대학 학교기업 에코하우징이 이달 초부터 ‘루바’(천장이나 벽에 쓰는 벽판재)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이 목재는 크게 방염(불꽃이 번지는 것을 지연)과 난연(불에 잘 안 타는 재료) 제품으로 나뉜다. 이 목재는 기존 처리방식과 달라서 나무의 고유한 색과 향기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 방식은 목재가 불에 잘 타지 않도록 겉에 방염 도료를 입혀야 한다. 하지만 이 목재는 물에 녹는 수용성 방염액을 주입해 스며들도록 한다.
이에 따라 이 목재는 건축비용을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방식으로 처리된 목재를 쓰면, 시공 현장에서 도료를 입히고 이를 관할 소방서에서 인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10~30일이 더 걸린다. 특히 도료를 입히는 과정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방염 제품은 가격이 싼 편이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난연 제품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 비싸다. 전북대는 지난해 12월 소방서에 방염 처리업체로 등록했으며, 제품들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인증을 받아 유통하고 있다.
박 교수는 “숭례문 등 문화재가 소실하는 것을 보고 불에 타지 않는 목재 개발에 집중했다. 학교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받기 어려운 면이 있고 영업력과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인큐베이팅 과정이 지나면 기술 이전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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