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사진 왼쪽 아래) 전남지사가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통합진보당 안주용(오른쪽 아래)의원으로부터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전남도의회 진보의정 제공)
보고중에 통진당의원 종이컵 던져
“호남표심 폄훼발언 사과 안해 분개”
“호남표심 폄훼발언 사과 안해 분개”
대선에서 나타난 호남 표심을 ‘충동적’이라고 발언했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도의원한테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박 지사는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도정보고를 하던 중 안주용 도의원(비례·통합진보당)이 던진 물이 담긴 종이컵을 맞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한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한 채 얼굴에 묻은 물을 닦은 뒤 준비한 도정보고 원고를 모두 읽고 발언대를 내려갔다.
보고가 끝나자 이재무 전남도의회 의장은 “불미스런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며 정회를 선언하고 안 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통제했다.
안 의원은 이날 박 지사의 보고에 앞서 ‘호남표심 폄훼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겠다며 의사진행 발언과 5분발언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박 지사의 보고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이런 일을 벌였다.
안 의원은 “3선의 도정 책임자가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도 책임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지사의 오만과 독선에 분개해 생수가 담긴 컵을 투척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대화와 토론의 심장부인 의사당에서 일어난 불법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전남도의회는 본회의장의 의사진행 과정에서 물컵 투척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해 안 의원을 윤리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지난 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의 호남 몰표는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해 반발을 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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