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주(52) 전 거평그룹 부회장
4천억 배임혐의…미국서 호화생활
대검, 국외공조로 3년간 18명 체포
대검, 국외공조로 3년간 18명 체포
수사를 받던 중에 미국으로 달아나 14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온 나선주(52·사진) 전 거평그룹 부회장이 다음달 국내로 송환된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박경춘)은 미국·캐나다·중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지난 3년 동안 나 전 부회장을 포함해 18명의 범죄자 송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나 전 부회장은 금융기관을 인수한 뒤 계열사에 2900억원을 부당지원하는 등 회사에 40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1999년 4월 미국으로 달아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급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나 전 부회장은 미국에서 비자를 갱신하면서 합법적으로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미국의 출입국 관리 관청인 국토안보부에 나 전 부회장의 범죄사실을 알리며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미 국토안보부는 나 전 부회장의 비자 갱신을 거부하고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해 신병을 넘기게 됐다고 한다.
박경춘 대검 국제협력단장은 “범죄인 송환의 공식 통로는 범죄인 인도조약인데, 외교라인을 통하는 거라서 굉장히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검은 미국·캐나다·중국 등 16개국 출입국 관리 관청과 직접 양해각서를 맺어 중요 사범에 대해 지속적인 추적 활동을 해왔다. 현재 각국에 송환 요청한 사람은 7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또 대학 등록금 300억원을 횡령한 뒤 1998년 12월 미국으로 도주한 최원영(59) 전 경영학원 이사장과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뒤 2008년 9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백종안(59) 전 사이버패스 대표 등도 최근 송환해 구속 수감했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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