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대회 출전 교사김홍기
“상금 적지만 교사꿈 큰힘 됐으면”
“갑자기 당황해서 너무 쉬운 문제를 틀리는 바람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된 것이 끝내 아쉽네요.”
초등학교 교사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교사의 꿈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학생을 돕기 위해 퀴즈대회에 출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고생 어려운 사연 듣고 출전
달인 못올랐지만 350만원 타 경기 고양시 탄현동 황룡초등학교 김홍기(50) 교사는 지난 1일 저녁 방송된 <한국방송> 제1 텔레비전의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출연했다. 이날 출연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던 김 교사는 4명의 젊은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고 268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우리말 달인’에 도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 교사는 3번째 문제의 정답인 ‘주마등’을 맞히지 못해 달인에 오르지 못하고 350여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김 교사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달 우연히 텔레비전 방송에 소개된 고등학생 최아무개(19)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서였다. 장래 희망이 교사인 최양은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자 동생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데,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김 교사는 궁리 끝에 평소 즐겨보던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금을 받아 최양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이 들어 방송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니냐’고 주위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김 교사는 문제 유형을 분석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가족들도 모의 문제를 내주며 그를 도왔다. “내 욕심을 채우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려 출연해서 그런지 카메라 앞에서도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상금을 받으면 그동안 많이 도와준 집사람 옷 한 벌 사주고 나머지는 모두 최양한테 보낼 겁니다.” 교감 발령을 앞두고 있는 경력 28년차 교사의 얼굴에 초등학생처럼 밝은 웃음이 번졌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달인 못올랐지만 350만원 타 경기 고양시 탄현동 황룡초등학교 김홍기(50) 교사는 지난 1일 저녁 방송된 <한국방송> 제1 텔레비전의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출연했다. 이날 출연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던 김 교사는 4명의 젊은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고 268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우리말 달인’에 도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 교사는 3번째 문제의 정답인 ‘주마등’을 맞히지 못해 달인에 오르지 못하고 350여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김 교사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달 우연히 텔레비전 방송에 소개된 고등학생 최아무개(19)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서였다. 장래 희망이 교사인 최양은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자 동생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데,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김 교사는 궁리 끝에 평소 즐겨보던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금을 받아 최양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이 들어 방송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니냐’고 주위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김 교사는 문제 유형을 분석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가족들도 모의 문제를 내주며 그를 도왔다. “내 욕심을 채우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려 출연해서 그런지 카메라 앞에서도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상금을 받으면 그동안 많이 도와준 집사람 옷 한 벌 사주고 나머지는 모두 최양한테 보낼 겁니다.” 교감 발령을 앞두고 있는 경력 28년차 교사의 얼굴에 초등학생처럼 밝은 웃음이 번졌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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