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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주 ‘콩나물 공장’ 일가족 사망 범인은 아들 왜?

등록 2013-02-03 11:29수정 2013-02-03 16:07

둘째아들 범행 자백 “수면제 먹여 잠들게 한 뒤 연탄불 피워”
경찰 “사전에 원룸에서 모의연습…치밀하게 범행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진 사건은 둘째 아들 박아무개(25)씨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20여일 전에도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덕진경찰서는 3일 부모와 형을 연탄가스 중독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학 2학년에 다니다 휴학한 박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아파트 작은 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55)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어 밖에서 형(26)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새벽 5시께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8일 오전 2시께 콩나물공장을 운영하는 부모가 귀가해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해 살해하려다 실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일가족 가운데 둘째 아들만 살아남고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사망 현장과 박씨의 차량에서 연탄가루가 나온 것을 근거로 추궁하자 박씨가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살해된 일가족 3명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또 둘째 아들이 범행 일주일 전 전주시 팔복동 등지에서 화덕과 연탄을 사전에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가정불화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재산 등 금융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달수 덕진서 수사과장은 “연탄을 형의 차로 실어놓는 등 완벽하게 꾸며놓으려고 하는 것들이 수상해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집에서 2㎞정도 떨어진 원룸을 얻어 연습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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