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우수생 답안을 학생들에게 불러줘
학생들 부정행위 인정…해당 교사 부인
학생들 부정행위 인정…해당 교사 부인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6일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때 부정행위를 주도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청주의 중학교 김아무개(51·체육 담당)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6월26일 치러진 일제고사 때 3학년 수학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적은 답을 다른 학생들에게 일러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김 교사가 공부 잘하는 ㅅ군이 적은 객관식 5문항의 답을 학생들에게 불러줬으며, 서술형 3문제의 답은 기초학력 미달 우려가 있던 운동부 학생 ㄱ군에게 보고 쓰게 하는 등 부정행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부정행위 주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시험을 치른 학생 10여명이 김 교사가 주도한 부정행위 사실을 진술했고, 학생 전원(28명)이 부정행위를 인정한 설문조사지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부정행위는 당시 시험을 치른 ㄱ군 등 학생 2명이 지난해 11월 교장에게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 학교 교장은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고, 학생·학부모 등은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지난해 12월4일 “감사 결과 부정은 없었다”고 일축하자, 학부모가 경찰에 수사를 맡겼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교사가 부정행위를 주도한 것은 ‘학업성취도 평가 4년 연속 전국 1위’라고 자랑하던 충북교육청의 성적 만능주의 정책이 부른 교육 참사다. 부정행위를 은폐한 교육청은 공개 사과하고, 일제고사 관련 부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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