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198만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내 경쟁사 제품 위탁판매업자에게 넘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정수기업체 직원 김아무개(47·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빼돌린 정보로 부당 영업을 한 경쟁사 정수기 위탁판매업체 대표 김아무개(43)씨와 지사장 등 임직원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내 최대 정수기업체인 ㅋ사 영업팀 매니저 김씨는 경기도 지역 한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2011년 4∼5월 회사 보안서버에 접속해 고객 198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전 직장동료인 ㅎ사 대표 김씨에게 지난해 6월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ㅎ사 대표 김씨는 2011년 말 ㅋ사를 퇴직해 2012년 1월부터 ㅎ사를 운영해 왔다.
ㅋ사 직원 김씨는 자사의 고객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직원 20여명의 명단을 알아낸 뒤 이들 중 아이디(사번)와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직원이 있는지 무작위로 시험하다가 보안서버에 접속돼 고객정보를 빼냈다. 이렇게 빼낸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정수기 사용기종 등이 담겼다. 이는 ㅋ사 전체 고객정보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8개 지사를 둔 ㅎ사 대표 김씨 등은 이런 고객정보를 이용해 한달 평균 350건, 모두 2천여건의 정수기 판매실적을 올려 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동급의 경쟁사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거나 같은 가격의 고급모델을 권유하는 방법으로 부당 영업을 했다. 계약기간이 남은 고객에게는 경쟁사 제품으로 정수기를 교체해주고 위약금까지 대신 납부해줬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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