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은 지류, 사호강이 맞는 이름” 조법종 교수
“영산강은 지류, 사호강이 맞는 이름”
“호남의 대표적 강줄기인 만경강은 일제의 잔재입니다. 영산강도 일제시대에 사라진 사호강이 맞는 이름입니다.”
문화관광부 광복60돌 기념 문화사업 추진위가 지난 5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받은 ‘일제문화잔재 바로 알고 바로잡기’ 시민제안에서 최근 으뜸상을 받은 조법종(44·사학과) 전북 완주 우석대 교수는 15일 “우리 강산 이름까지 바꾼 일제의 만행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지금껏 일제가 강이름까지 바꾼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경강은 일제가 이 지역을 식량생산 기지화하면서 본래 명칭인 ‘사수()강’을 만경현에 예속된 강이란 의미의 ‘만경강’으로 지위가 하락된 표현을 붙여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1870년대 제작된 ‘대동여지전도’에는 지금의 만경강을 사수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1906년에 완성된 ‘증보문헌비고’에도 이런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수’는 원래 중국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의 고향인 ‘풍패’ 앞을 흐르는 강으로, 일제가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의 이미지를 폄훼하려는 의도에서 이름을 다르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선시대에도 영산강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영산강을 당시 사용하기는 했으나, 원래는 독자적 명칭인 사호()강이 맞는 표현”이라며 “사호강의 지류로 영산포에 예속된 영산강을 일제가 곡물수송을 하면서 더많이 이용하자 지금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을 위해 인문사회적 연구를 하던 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정부와 전국 하천명칭 및 지명문제를 공식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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