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의식불명 4명 상태호전
지난 20일 충북 보은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으로 콩나물밥 등을 먹은 노인 6명이 호흡 곤란·구토·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정아무개(71)씨가 25일 오전 10시께 숨진 가운데 노인들의 구토물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보은경찰서는 노인들이 먹은 음식물 등을 감식했던 국립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환자들의 구토물에서 ‘메소밀’이라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25일 저녁 밝혔다.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과 담배나방 방제에 사용하는 액상·분말 겸용 살충제다. 무색무취하면서 독성이 매우 강해, 가정·식당 등에서 쥐약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앞서 정씨를 치료했던 청주 ㅎ병원 쪽은 정씨의 사인을 ‘약물 중독’으로 진단한 바 있다. 정씨의 아들도 “너무나 건강하던 아버지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갑자기 숨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은 노인 6명이 2~3분 안에 모두 쓰러진 것으로 미뤄 상당한 양의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물 조리과정에서 실수로 농약성분이 들어갔는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농약을 넣은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함께 음식을 먹은 식당 주인 이아무개(70·여)씨가 의식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주변 폐회로텔레비전 화면 등을 조회하는 한편, 식당 출입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음식물의 잔류 농약 정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정밀 검사를 맡기고, 식당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거래처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저녁 7시30분께 보은읍 삼산리 이아무개(70·여)씨의 음식점에서 이씨와 이웃 주민 5명이 콩나물 밥을 지어먹은 뒤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3명은 퇴원했지만 식당 주인 이씨 등 2명은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보은/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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