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7년 행정수도이전을 계획하면서 비밀리에 만든 ‘백지계획’
국가기록원 ‘백지계획’ 공개
공주 인근 장기지구 최종선정
공주 인근 장기지구 최종선정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7년 수도 이전을 계획하면서 비밀리에 만들었던 보고서가 공개됐다.
25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수도 이전 백지계획 보고서’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새로운 수도의 입지 조건으로 휴전선에서 평양보다 먼 거리인 70km 이남, 해안선으로부터 40km 떨어진 곳을 선택하도록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천안·진천·중원·공주·대평·부강·보은·논산·옥천·금산 등 10곳이 1차 후보지로 선정됐고 다시 충남 공주군, 천안시, 논산군 등 3곳으로 압축됐다가 공주 인근 장기지구가 최종 선정됐다.
백지상태에서 이상적 도시를 세운다는 의미로 ‘백지계획’이라 이름붙인 이 보고서는 당시 청와대 산하 실무기획단이 비밀리에 150여명의 국내외 전문인력을 투입해 2년여의 연구 끝에 만들어 1977년 12월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보고서는 50쪽 분량의 총괄 보고서와 20여권의 하부계획으로 구성됐으며, 수도 이전 계획의 기조와 이념, 기본방향, 외국 사례와 함께 도시기반시설 등의 구체적 계획까지 포함됐다.
수도 이전 배경에는 국토분단의 장기화와 서울의 방위 취약성 등이 지적됐으며, 새 수도의 모형으로 격자형 도로망을 축으로 한 ‘계획형 도시’와 중앙광장 주변에 각종 기능을 배치한 ‘동심원형 도시’가 제안됐다.
김재순 국가기록원 연구관은 “당시 계획은 지금도 참고할 만큼 치밀하게 짜여졌다”고 말했다. 수도 이전 계획은 1979년 10·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백지화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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