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노동자 가족 맺으면 한류 절로 퍼져 나갑니다”
“우리에겐 아직도 ‘종족 편견’이 있습니다. 이걸 극복해야 핸디캡 없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어요.”
구삼열(63) 아리랑티브이 사장은 “이런 문제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호스트 패밀리’(후원 가족)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호스트 패밀리’는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을 일대일로 맺어주는 캠페인으로 그들의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는 “저희 아리랑티브이부터 시작해 국가·공공기관과 민간기업까지 참여하도록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리랑티브이 사업팀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는 각 기업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고 있으며, 늦어도 오는 5월께 온 국민을 대상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구 사장은 “외국인노동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차별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에이피통신〉 기자 출신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 경력을 갖춘 구 사장은 애초 ‘소수’의 복지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해 취임 뒤 아리랑티브이에 외국인노동자 관련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휴먼다큐 〈윈윈〉은 ‘한국에서 실현되는 지구촌의 꿈’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 사장이 직접 기획하고 ‘상생’이라는 뜻의 제목도 붙였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남아시아 문화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와이에이*트라이브〉를 방영하고 있고, 외국인노동자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함께 하는 토크쇼도 곧 만들어진다.
“설날에 외국인노동자 1천여명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를 준비했는데, 몇가지 문제로 5월께 열리게 됐습니다. 그들을 수혜의 대상으로 보고 일방적으로 위안하는 잔치가 아니라 파트너 정신으로 서로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기획한 것입니다.” 구 사장은 “아리랑티브이가 전세계 185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해외위성 방송으로 한류 확산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을 통해 훨씬 알차고 지혜롭게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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