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중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에서 1000만원 이상의 뒷돈을 받은 김아무개(47) ㅎ정형외과 원장 등 의사 18명과 병원 사무장 1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리베이트 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의사 101명과 병원 이사장 1명, 사무장 3명은 벌금 150만~700만원에 약식기소되는 등 동아제약에서 리베이트를 받아 형사처벌을 받게 된 사람은 모두 124명에 이른다. 리베이트를 ‘받은 쪽’도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된 2010년 11월 이후, 제약업체별 리베이트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처벌받은 의사들은 대부분 동영상 강의비 명목으로 최대 3600여만원의 뒷돈을 챙겼다. 동아제약의 판촉대행업체가 ‘동아제약 영업사원 교육을 위한 동영상을 찍으면 사례를 하겠다’고 제안하면 의사들은 ‘복부초음파 검사의 이해’, ‘대사증후군과 비만 치료’, ‘소화기 질환의 소개’ 등의 주제로 판촉대행업체 직원과 인터뷰를 하거나, 자신의 진료실이나 집에서 웹캠을 이용해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건넸다. 수사반은 이들이 동아제약으로부터 받은 강의료가 의약품 처방에 대한 사례비라고 판단했다.
불구속 기소된 의사 중에는 의약품 처방 대가로 1106만원짜리 브라이틀링 명품시계를 선물받은 사례도 있었다. 수사반은 쌍벌제 시행 이전에 동아제약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의사 1300여명의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지했으며, 이들은 자격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원병 출마 김지선 “안철수, 양보해달라”
■ ‘중학생의 불장난’ 나뭇잎에 불 붙이다가…
■ 시진핑 “공무원들 기업인과 유착하지말라”
■ ‘최고다 이순신’ 첫 방송 시청률 ‘…서영이’보다 높아
■ 쫄지마세요…‘월세시대에 살아남는 법 11가지’
■ 노원병 출마 김지선 “안철수, 양보해달라”
■ ‘중학생의 불장난’ 나뭇잎에 불 붙이다가…
■ 시진핑 “공무원들 기업인과 유착하지말라”
■ ‘최고다 이순신’ 첫 방송 시청률 ‘…서영이’보다 높아
■ 쫄지마세요…‘월세시대에 살아남는 법 11가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