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ㅈ중학교의 학교폭력 사건을 수사중인 경산경찰서는 17일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15·청도 ㅈ고 1년)군의 중학교 때 동급생 7명을 불러 이들이 최군에게 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폭행 정도가 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군이 유서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목한 5명 가운데 배아무개(15)군과 ㅅ(15)군, ㅈ(15)군 등 3명, 유서에는 없지만 폭행에 연루된 혐의가 있는 박아무개(15)군과 이아무개(15)군 등 2명까지 모두 5명을 지난 16일 불러 조사했다. 배군 등 3명은 최군을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군은 지난 7일 최군이 다니던 청도 ㅈ고 기숙사에서 배를 1차례 발로 찼다고 진술했으며, 이군은 지난해 3월, ㅈ중학교 교실에서 엉덩이를 때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엔 유서에서 가해자로 나오는 권아무개(15)군과 김아무개(15)군 등 2명을 불러 폭행 여부를 추궁했다. 권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1월 ‘장난으로 최군의 목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지만 최군을 추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권군이 최군을 성추행한 걸 본적이 있다는 주변 학생들의 진술도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다. 권군은 최군 말고도 다른 동급생 3명을 때리거나 빵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숨진 최군의 집에서 함께 지낸 적이 있는 김군을 조사한 결과, 2011년 4월~지난해 12월 학교 탈의실이나 사물함 앞 등에서 최군을 자주 때린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숨진 최군과 동급생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의 대화내용, 인터넷의 전자우편 등을 정밀분석했지만, 폭행과 관련된 혐의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경찰서는 “최군의 동급생 7명을 1차 조사했는데 진술이 엇갈려 구체적인 혐의를 가리려면 좀 더 확인해야 한다. 오는 20일 전후로 수사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경산/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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