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원세훈, 24일 미국행…도피성 출국 의혹

등록 2013-03-23 07:30수정 2013-03-23 19:29

국정원장 퇴임 사흘만에…항공편 예약 확인
‘정치개입’ 지시 혐의 피소, ‘출국금지’ 아직 안돼
원세훈(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정치개입을 지시한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이 퇴임 사흘 만에 시급한 사유 없이 국외로 떠나는 것이어서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원 전 원장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카운티에 있는 스탠퍼드대학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이에 앞서 2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주요 간부들을 불러 간단한 퇴임식을 열었다. 국정원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1일 원세훈 전 원장이 퇴임했으며 간부들에게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22일부터는 남재준 신임 국정원장이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의 퇴임 뒤 출국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간다는 국정원 내부 제보를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선 전에 있었던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나면 스탠퍼드대학으로 갈 계획이 있냐’고 물었지만 원 전 원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원 전 원장이 해외로 떠나 장기간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사건에 대한 수사와 국정조사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 원 전 원장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정치개입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한겨레> 18일치 1면)가 나온 이후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총 5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여야는 이미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22일까지 원 전 원장을 출국금지하지 않은 상태다.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사무차장은 “법무부가 이미 수많은 고소·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차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대선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원 전 원장이 출국하면 수사는 당연히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