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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사람] “한국패션 세계화, 독창성에 달렸다”

등록 2013-03-28 19:38수정 2013-03-28 22:24

펀 말리스
펀 말리스
방한한 ‘뉴욕 패션위크’ 창시자 펀 말리스
‘서울 패션위크’ 참가한 패션계 대모
디자이너들 출품작 참신성에 호평
“한국인, 유행 큰관심 외모 자신감”
파리·밀라노와 함께 세계 3대 패션쇼로 꼽히는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 펀 말리스(사진)가 지난 25일 서울시 초청으로 ‘2013년 춘계 서울패션위크’ 참가차 한국에 왔다. 패션 컨설팅 전문업체인 아이엠지(IMG)의 부회장을 지낸 그는 한국 패션에 대해 “매우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평가했다.

28일 오후 행사장인 서울 여의도 아이에프시(IFC)몰에서 만난 말리스는 “한국 사람들의 외모에서 유행이 뭔지 알고 싶어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옷차림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심리가 엿보인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또 이번 패션위크에 참가한 한국 디자이너들의 참신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디자이너 권문수는 코트에 형형색색의 뿔모양 장식을 했다. 대단히 전통적이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시도였으며, 세계의 유행 추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디자인이다. 스티브 제이와 요니 피 또한 검은색으로 매우 사랑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원단이 새롭고 고급스러웠다.”

‘뉴욕 패션계의 대모’로 불리는 그가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패션 뉴욕’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지난한 세월이 걸렸다. 1990년대 초반, 서로 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 50명을 설득해 한자리에서 쇼를 하기까지 엄청난 설득의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뉴욕 패션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 도시가 지닌 다양성의 역사에서 나왔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특히 뉴욕은 다양성의 도시다. 1900년대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로 다른 문화와 언어와 복식문화들이 어울려 다양성의 공존이 이뤄졌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온 갖가지 방법으로 직물을 만들었으며, 이런 다양성의 문화가 뉴욕을 패션의 산실로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 세계 패션계가 매우 치열하게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예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 <보그>의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이 미국에 돌아가 보니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며 “패션의 눈으로 보면 세계는 좁기 때문에 중요한 건 결국 독창성”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여년간 뉴욕 패션위크는 일부 기자나 바이어들의 것이었지만, 이제 누구나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디자인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문화가 됐다. 패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한국의 패션산업이 뉴욕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익숙한 질문에도 그는 진지하게 답했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재능 있는 디자이너의 발굴이다. 한국 정부가 패션산업에 기울이는 많은 노력을 알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뉴욕을 찾아와 엇비슷한 투자를 한다. 문제는 한번 큰돈을 들여 행사를 여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펀 말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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