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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원폭피해 보상금 모아 ‘새싹 후배들’ 장학금으로

등록 2013-03-31 21:05수정 2013-03-31 22:14

김봉순(87·오른쪽) 할머니
김봉순(87·오른쪽) 할머니
김봉순 할머니, 대구 성서초교에
3천만원 또 기부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원자폭탄 피해를 입고 평생 고초를 겪어온 김봉순(87·사진) 할머니가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모교인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3천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9일 신태석 교장을 만나 “못 배운 게 너무나 한이었다며 장학금을 기부했다. 그는 학생들한테 “선생님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학생이 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신 교장은 “할머니의 높으신 뜻을 받들어 학생들한테 꼭 필요한 대형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2010년에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원폭 피해 보상금에다 자신이 조금씩 모아둔 돈을 보태 이 학교에 3600만원을 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김 할머니가 이번에도 정부의 원폭 피해 보상금과 노인수당에 고물상으로 모은 돈을 보태 30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4살 때 이 학교 3학년에 입학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다섯달 만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17살 때 결혼해 남편의 직장이 있는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갔다가 2년 뒤인 1945년 8월 원폭 피해를 입었다.

광복을 맞아 고향인 대구로 돌아온 김씨는 원폭 후유증으로 아이 셋을 모두 잃은 뒤 50여년 동안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장사와 여관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요즘 그는 원폭피해 보상금과 노인수당 등을 더한 월 20만원 남짓한 생활비로 살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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