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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이지 않는 손의 힘? 네이버 뉴스스탠드 ‘왁자지껄’

등록 2013-04-02 15:27

2일 오후 1시25분 한겨레신문사 사회부 앞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독자의 사연은 이랬다. “경상도 사는 노인이다. 네이버가 뉴스 보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보이지 않는 손이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바로바로 못 보고 하려고 바꾼 것 같다. 노인들은 인터넷 들어가기도 어려운데. 한겨레가 어떻게 해줄 수 없나?” 전화를 받은 사회부 캡은 “알았습니다. 전달하겠습니다”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없었다.

1일 오후 2시부터 NHN이 네이버 메인화면을 기존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그동안 낚시성 기사에 질린 누리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funnybon***은 “네이버가 안채를 안 내주는 상황에서 다시 모든 언론이 행랑을 떠 봇짐장수로 나설 수밖에 없는 영업의 평등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Narci***은 “네이버가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전격 시작. 낚시질 충만한 기사들이 일거에 정리되니 깔끔해졌음.네이버 이미지는 업, 기사 클릭 욕구는 다운.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 네이버의 선택 대환영...”이라며 반겼다.

선정적인 보도를 내보냈던 언론사들의 보도태도를 꼬집는 트윗도 많았다. 칼럼니스트 박권일은 트위터에서 “뉴스스탠드 이후의 아노미 상태에 대한 업계 반응을 한줄 요약하자면, ‘10년간 제목낚시에 길들여진 뉴스붕어님들이 이 고급스런 서비스에 적응하겠는가?’”라며 언론사들을 꼬집었다. @capc***은 “한 가지 예측을 해보자면, 향후 몇주간 온갖 언론사들마다 ‘네이버 독점 폐해를 우려한다’류의 기사들이 차고 넘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리꾼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의 뉴스스탠드가 도입되자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search***은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느라 설정을 하나도 못했다. 다이어리를 어떻게 해야 두고두고 질리지도 않고 보기도 좋고 나중에도 동선이 편할까 고민하다 쓰지 못하는 내 성격상 시간이 오래 걸릴듯하다”며 “나처럼 뉴스스탠드를 비워놓은 사람들이 몇명일지 궁금하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반면 고민이 줄어들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L_walkorth***는 “뉴스스탠드 언론사 설정을 진작에 해놨는데, 별 거창할 것도 없이 심플하게 ㄴ·ㄷ 인터넷 매체, ㄱ·ㅅ신문(ㅁ신문도 퇴출고려중), 연예지, 경제지, 영자지 퇴출시키고 나니까 속이 시원함. 스포츠는 걍 스포츠홈에 가서 보면 되고”라고 반겼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시사IN>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네이버의 ‘뉴스스탠드’는 일종의 쇼에 불과하죠. 절대 다수 트래픽이 모바일로 오는데 PC에만 적용하는 모형이기 때문”이라며 뉴스스탠드 도입을 비판적으로 내다봤다.

윤영찬 NHN 미디어센터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네이버 뉴스서비스 왜 바꿨나? “선정적 구조 탈피 위해”’)에서 뉴스스탠드 도입 이유에 대해 “언론사와 기자의 브랜드가 중요해져야 뉴스콘텐츠의 질이 강화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기사 제목이 바로 노출되던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바뀌면 각 언론사를 선택해서 다시 한번 클릭해야 해 불편하다’는 비판에 대해 “현재까지의 방식은 어느 언론인지도 모르고 뉴스를 읽으러 들어갔다가 1페이지만 보고 빠져나오는 구조다. 충성독자가 더 늘어나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해당 매체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수동적 이용이 중심이었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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