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해킹으로 1만5천 가입자 명단 드러나자
보수 누리꾼들, 가입자 사진·전화번호까지 퍼뜨려
보수 누리꾼들, 가입자 사진·전화번호까지 퍼뜨려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지난 4일과 6일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누리집을 해킹해 1만5000여명의 가입자 명단을 공개하자 일부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이 이들의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회원 순서를 ‘죄수번호’라고 부르며, 공개된 전자우편 주소·이름 등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찾아 ‘일간베스트’ 등 누리집 게시판에 “간첩을 잡았다”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가입자의 가족 사진과 전화번호, 직장까지 퍼뜨리며 ‘신상털기’에까지 나섰다. 공개된 자료가 실제로 가입한 회원정보인지 확실하지 않고 또 가입했다 해도 가입 목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명박 대통령,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의 전자우편 정보도 포함돼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집단광기. 나라가 정신병동이군요”라고 적은 뒤 “이 우익분자들의 준동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자신의 사생활 조차도 안 심하고 살 수 없는 전체주의 국가가 될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_The**도 “일단 신상은 털고보고 아님 말고? 소위 애국이라는 가치 때문에 인권을 개무시하는 사람한테는 사람 있고 국가 있는지 국가 있고 사람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issac****은 검찰과 경찰의 우리민족끼리 가입자에 대한 내사 소식에 대해 “그 시간에 이명박, 원세훈의 국정원 대선 개입 부정선거 수사 좀 하시지. 정작 해야할 건 뒤로 한 채 쓸데없는 곳에 시간낭비, 세금낭비”라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선전용 누리집으로 200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국내 누리꾼들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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