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진주의료원 휴업 비판에
홍준표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지” 발끈
경기도 쪽, 직접 대응은 하지 않을 것
홍준표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지” 발끈
경기도 쪽, 직접 대응은 하지 않을 것
경남 도립진주의료원 휴업 강행을 놓고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1%만이라도 (도립병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유지하겠다”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발언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기도 살림이나 잘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홍 지사는 주말인 지난 7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문수 지사가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지. (경기)도 살림이나 잘살아라 그래”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김문수 지사는 얼치기다, 털끝 만큼도 관심이 없다. 경기지사를 두번이나 했으면 대선 나오는데 20∼30%는 호응해야지 5%도 안나오는데 그게 뭐냐”며 인신공격성(?) 직격탄을 날렸다.
홍 지사의 발언은 지난 2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한 한 강연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청중으로부터 “홍준표 경남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1%만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이 보도(<한겨레> 4월5일치 5면)된 직후다.
‘강성 노조’를 빌미로 폐업을 강행하는 홍 지사와 달리 김 지사는 노조의 문제점은 인정하되 "도립병원이 노숙자들 병 고치고 어려운 사람들 고치는 역할도 하지 않냐”며 취임 뒤 오히려 공공의료를 확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홍 지사의 발언 내용이 알려진 8일 김 지사의 측근들은 "충분히 예상했다. 그렇다고 김 지사의 공공의료 확대 소신이 바뀌는 것은 없다"면서도 일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측근은 “홍 지사가 방송에서 김문수 지사를 거론하면서 지사라는 직함도 뺀채 함부로 이름을 마구 불러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의 다른 측근은 “김 지사는 지난 대선때 당시 박근혜 후보와의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공공의료원의 문제와 관련해 ‘서민의료원에서 흑자를 낸다는 것은 서민들을 상대로 장사해서 돈을 벌자는 말과 같다’며 지방의료원의 공공성은 김 지사가 평소 강조해온 부분이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지사는 대안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의료 서비스의 질 개선을 지원하고 지방의료원 구성원들은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피나는 자구 노력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러나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홍 지사와의 직접적 마찰은 피했다.
김 지사는 애초 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12일로 연기했다. 홍 지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 공공의료를 놓고 정면 맞대응하는 모양새는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택진 경기도 대변인은 “준비한 방송 인터뷰 질문 내용 중에 지방의료원 문제에 관한 질문들이 들어 있었다. 세간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고 또 다른 방송들과의 인터뷰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어 인터뷰를 미룬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8일 충남 홍성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41회 보건의 날 및 정신건강의 달 기념식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공 의료 정책을 국가가 꼭 쥐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간의 이익에 근거한 의료시장이 형성되면서 공공 보건의료 정책이 다소 퇴색되고 기능이 축소된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시장에 공급되는 의료를 소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공공의료는 국가의 기본적인 토대로, 국가가 꾸준히 밀고 가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좀더 좋은 사회로 가려면, 공공 보건의료 정책이 잘 수립돼야 한다. 20세기까지 우리나라의 공공보건정책이 결핵 퇴치나 기초 전염병 예방 사업이었다면, 21세기는 정신건강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홍성/홍용덕 전진식 기자 ydh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진주의료원 노조 “귀족노조로 매도한 홍준표 고소”
■ 아침식사 들쑥날쑥 복부지방 차곡차곡
■ 고기의 ○○이 심장병 부른다?
■ 서울 토박이, 올레 걷다 제주도에 눌러살다
■ MS “1년뒤 윈도XP 지원 전면 중단”
■ 진주의료원 노조 “귀족노조로 매도한 홍준표 고소”
■ 아침식사 들쑥날쑥 복부지방 차곡차곡
■ 고기의 ○○이 심장병 부른다?
■ 서울 토박이, 올레 걷다 제주도에 눌러살다
■ MS “1년뒤 윈도XP 지원 전면 중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