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경찰서는 11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정아무개(7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30분께 괴산군 자신의 집에서 아내(74)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자꾸만 고개를 까닥까닥 흔들어,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멈추지 않아 홧김에 발길질을 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이튿날 집에 들른 요양보호사가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정씨의 부인은 4~5년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 왔으며, 요양원 등에서 지내다 지난달 20일께부터 괴산의 집에 머물러 왔다. 정씨가 부인의 파킨슨병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1817년 파킨슨병을 질환으로 정립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바오로 2세,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이 병에 시달렸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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