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비관한 고3 학생이 서울 강남구의 학교 옥상에서 투신 소동을 벌였다.
12일 경찰과 학교 쪽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김아무개(18)군은 일원동 한 고등학교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치며 1시간여 대치하다 무사히 내려왔다.
김군은 11일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낙담했다. 이를 걱정한 김군의 아버지는 김군과 함께 학교를 찾아 ‘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김군은 1시간가량 담임교사와 상담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 실망이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교사는 이 학교의 전문 상담교사와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군은 담임교사와 함께 상담교사를 찾아가다 갑자기 학교 건물 6층 옥상으로 달려가 뛰어내리려 했다.
담임교사는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매트리스를 깔고 투신에 대비했다. 김군은 아버지와 학교 쪽의 설득으로 1시간여 대치 끝에 옥상에서 내려왔다. 이 학교 관계자는 “평소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반에서 3~4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다. 모의고사 결과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다만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