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논’ 서정혁씨 19일 집회참여 의사 밝혀
“국정원 대선 개입, 민주주의 근간 해친 일”
“국정원 대선 개입, 민주주의 근간 해친 일”
국제해커그룹으로 알려진 어노니머스의 한국 회원 일부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어노니머스는 특별한 가입 절차 없이 스스로 활동하면서 회원으로 정체성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들은 ‘어논’이라는 줄임말로 불린다.
자신을 ‘어논’이라고 밝힌 서정혁(29)씨는 18일 <한겨레>에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친 일이라고 생각해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표현의 자유, 검열 반대, 민주주의 옹호를 내세우는 어노니머스의 지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1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규탄 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에서 ‘플래시몹’을 벌일 예정이다.
어노니머스는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 누리집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정보를 공개하며 화제에 올랐다. 서씨는 이에 대해 “어논 중에서 디도스 공격 등 해킹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명단 공개에 참여한 사람도 있지만, 이번 사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 전자를 ‘블랙 해커’라고 한다면 후자는 ‘화이트 해커’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 해커는 인터넷 시스템을 공격하거나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는 활동을 주로 하는 반면 화이트 해커는 합법적으로 활동하거나 블랙 해커의 공격을 방어하는 구실을 한다. 서씨는 현재 화이트 해커와 어노니머스의 뜻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80여명 규모의 인터넷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4·19 정신계승 국정원 국내정치 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대회 준비위원회’가 주도하는 19일 집회에는 민주노총,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 등이 참여한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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